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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야연도리원서

좋은님님 2021. 10. 20. 15:51

봄날 밤 도리원 연회에서 지은 시문의 서(春夜宴桃李園序)

-이백(李白)-

 

무릇 천지는 만물이 쉬어가는 여관이요(夫天地者, 萬物之逆旅)

시간은 긴 세월을 지나가는 나그네라(光陰者, 百代之過客)

부평초 같은 인생 꿈 같은데 즐긴다 한들 얼마나 되리(而浮生若夢, 爲歡幾何)

옛사람이 촛불 켜고 밤에 노닌 것은 참으로 까닭이 있음이로다(古人秉燭夜遊, 良有以也)

하물며 따뜻한 봄날이 아련한 경치로 나를 부르고(況陽春, 召我以煙景)

천지가 나에게 아름다운 경치를 빌려주었음이랴(大塊假我以文章)

복숭아꽃 오얏꽃 핀 향기로운 뜰에 모여(會桃李之芳園)

천륜의 즐거운 일을 펴니(序天倫之樂事)

여러 아우들의 글 솜씨가 빼어나 모두 혜련이거늘(群季俊秀, 皆爲惠連)

내가 읊은 시만이 강락에게 부끄러워서 되겠는가(吾人詠歌, 獨慚康樂)

그윽한 감상이 아직 끝나지 않고 격조 있는 담론이 점점 맑아지네(幽賞未已, 高談轉淸)

화려한 잔치를 벌여 꽃 사이에 앉고 새 모양 술잔을 주고받으며 달 아래 취하니(開瓊筵以坐花, 飛羽觴而醉月)

아름다운 글이 없으면 어찌 고아한 심정을 드러낼 수 있으랴(不有佳作, 何伸雅懷)

만약 시를 짓지 못하면 금곡의 벌주 수에 따르리라(如詩不成, 罰依金谷酒數) 

 

깊은 동산에 봄빛이 따뜻하고 / 深院春光暖

높은 대에 달그림자 맑아라 / 崇臺月影淸

지난날 노래하고 춤추던 자리에 / 向來歌舞地

전고는 새 소리를 울리네 / 戰鼓有新聲                 李 仁 復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