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日 定州公廨 閒居偶題 춘일 정주공해 한거우제
봄날 정주 공관에서 한거 중에 우연히 쓰다.
重門深鎖獨棲遲(중문심쇄독서지) 중문까지 닫아걸고 홀로 쉬고 있는데,
靜裏幽懷只自知(정리유회지자지) 고요 속에 묻어뒀던 정감 절도 알게 됐네.
昨夜春風吹雨過(작야춘풍취우과) 간밤에 춘풍 불고 비마저 지나갔으니,
杏花新綻兩三枝(행화신탄양삼지) 살구나무 두세 가지에 꽃망울을 곧 터 지겠네.
달 지고 까마귀 우는데 하늘 가득 서리 내리고
강가의 단풍과 고깃배 등불 바라보다 시름 속에 잠을 청한다
고소성 밖 한산사에서 한밤중에 울리는 종소리 나그네의 배에까지 들려온다
月落烏啼霜滿天(월낙오제상만천) 江楓漁火對愁眠(강풍어화대수면)
姑蘇城外寒山寺(고소성외한산사) 夜半鐘聲到客船(야반종성도객선)
- 장계(張繼) 〈풍교야박(楓橋夜泊)〉이 시의 제목은 ‘풍교에 밤배를 대고’라는 뜻인데, 이 시는 늦가을의 고적한 정경과 나그네의 여수를 그린 절창이다. 풍교(楓橋)는 강소성(江蘇省) 소주(蘇州) 서쪽 교외의 한산사(寒山寺) 부근에 있는 다리 이름이다. 한산사는 이 시로 인하여 더욱 유명해졌다.
채근담(菜根譚) - 171. 마음을 비우면 나타나는 본성_ 전집 171장
심허즉성현(心虛則性現). 불식심이구견성(不息心而求見性) 여발파멱월(如撥波覓月).
의정즉심청(意淨則心淸). 불료의이구명심(不了意而求明心) 여색경증진(如索鏡增塵).
마음이 비면 본성이 나타나니 마음을 쉬지 않고 본성만 보기를 구한다는 것은 마치 물결을 헤치면서 달을 찾는 것과 같다. 뜻이 맑으면 마음이 맑아지나니 뜻을 맑게 하지 않고 마음이 밝기를 구한다는 것은 마치 거울을 찾으려고 하면서 먼지를 더함과 같다.